죽음, 끝이 아닌 ‘생명의 나무’로 다시 태어나다

죽음, 끝이 아닌 ‘생명의 나무’로 다시 태어나다

한겨레두레협동조합·푸른아시아·푸른쿱,‘기후친화적 장례‧추모 모델’구축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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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소설<나무를 심은 사람>의 주인공 엘제아르 부피에는 황무지에 홀로 나무를 심어 거대한 숲으로 바꾸었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에서도 고인의 마지막을 한 그루 나무로 기억하며 사막화된 땅을 숲으로 되살리는 '현대판 엘제아르 부피에'들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지난 1일, 푸른아시아, 푸른쿱, 한겨레두레협동조합은 죽음을 생태적 삶의 연장선으로 연결하는 업무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번 협약으로 세 단체는 아이가 태어나면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탄생목을 심었던 우리 조상들처럼, 삶의 마무리를 추모목으로 장식하여 고인의 삶을 존중하고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선한 업을 쌓는 의미로 나무를 심는 '나무 유산(Tree Legacy)' 프로그램을 공동 추진합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장례와 조림, 그리고 여행이 결합한 '순환생애 체계'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국제 표준(GHGP 프로토콜)에 맞춰 장례 과정의 탄소배출량을 측정하고, 이를 나무심기로 상쇄하는 '탄소중립 장례 서비스'를 개발합니다. 유가족은 고인의 이름으로 몽골 조림지에 최소 30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는 ‘나무 유산(Tree Legacy)’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나무에는 고인의 이름이 담긴 명패가 부착되고, 이는 몽골 정부의 '10억 그루 나무심기' 프로젝트와도 연결됩니다. 푸른쿱의 ‘추모 여행’ 프로젝트를 더해, 유족들이 고인의 이름으로 자라나는 숲을 직접 방문하여 교육과 봉사를 함께하는 특별한 치유의 시간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세 기관은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과도한 소비 중심의 장례 관습에서 벗어나, 죽음이 생태적 삶의 마침표가 되는 문화를 확산하는 데 집중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순환생애 장례 가이드북’ 발간과 시민 인식 개선 교육을 병행하며, 중장기적으로는 지자체와 협력해 친환경 장례 상담과 기후 워크숍을 아우르는 시민참여센터 구축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고인을 기리는 마음이 지구를 살리는 강력한 기후행동이 되는 이 숭고한 여정에 많은 시민이 동참하여, 탄생과 죽음이 숲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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