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기후변화씨네톡] '중국몽(Ascension)'
글 : 김은영 (푸른아시아 전략홍보실 활동가)
2024년 8월 기후변화씨네톡은 ‘중국몽(Ascension)’이었습니다.
현대 중국 사회는 생산성과 혁신을 무엇보다 우선시하고 있습니다. 중국계 미국인인 제시카 킹던 감독은 중국의 50여개의 장소에서 3가지의 계층을 촬영했습니다. 고층 건물 옥상에 있는 루프탑 수영장에서 여성 노동자가 난간을 따라 아슬아슬하게 걷는 장면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수많은 Made in China 제품들이 생산되는 공장의 노동자들을 비춥니다.
1부에서는 공장에서 시급 3,000여원과 무료 와이파이, 에어컨이 복지라고 말하며 끊임없이 직원을 구하는 방송을 내보내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공장의 종류는 다양합니다. 휴대전화, 전자기기, 자동차 부품을 제작하는 공장도 있고 유명 브랜드의 옷을 만들거나 오리목 가공식품, 미국 대선 홍보 캠페인용 물품, 성인용 인형을 만드는 공장도 있습니다.
2부에서는 다양한 트레이닝 교육 장면이 나옵니다. 경호원 학원의 교육생들은 어쩐지 허술해보이고 집사 교육 학원에서는 고용주가 함부로 대해도 참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비즈니스를 위한 에티켓을 배우는 학원도 있고, 자신만의 브랜드로 기업가가 되고싶은 사람들을 위한 학원도 있습니다. 학생들은 죽도록 일하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쇼핑몰과 SNS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는 인플루언서들의 모습도 보여줍니다.
마지막 3부에서는 쇼핑몰, 호텔, 워터파크 등 소득이 높은 사람들이 여가를 보내는 곳과 상류층들이 식사를 하며 대화를 하는 모습 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리조트의 정원에서 피팅 촬영을 하며 덥다고 투덜대는 모델과 그 옆에서 정원을 가꾸고 있는 노동자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마지막 장면은 희토류(스마트폰, 자동차, 가전제품 등을 생산하는 데에 필요한 원소)를 채굴하는 모습으로 끝납니다.
킹던 감독의 외증조부가 발간한 시집에서 발견한 “登楼叹; 높은 곳에 올라 탄식하다”를 영화의 중국어 제목으로 정했습니다. 100년도 더 전에 쓰여진 시는 ‘칼을 쥐고 탑에 오른다.’, ‘탑은 너무 높아 오를 수 없다.’, ‘탑을 오를수록 시름이 더 깊어진다.’, ‘하지만 그곳은 이미 사방이 폐허가 되어있을 뿐이다.’ 라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자본주의 탑의 밑바닥에서 저임금을 받으며 일하는 노동자들, 신분 상승을 꿈꾸는 중국의 꿈, 결국에는 자본주의가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는 역설 등으로 해석하여 이 영화의 내용과 연결되어 공감을 일으키게 합니다.
이번 영화는 중국이 추구하는 꿈과 오늘날 그들의 모습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Ascension, 뜻 그대로 상승에 대한 욕망을 담고있습니다. 그러나 영화에서 보여주는 산업의 성장 그리고 그와 이어진 물질주의와 소비주의는 중국뿐만 아니라 모든 나라에 해당됩니다. 많은 나레이션이나 대화가 없어서 그들의 모습을 더 적나라하게 볼 수 있던 영화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상승만을 꿈꾸며 올라가다간 시 내용처럼 폐허로 변해버린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말하는 ‘진보’가 결국은 자본주의와 물질주의였으며 어떠한 결과를 불러오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마지막으로 기후변화씨네톡 상영회에 참가해주시고 피드백(의견, 소감, 제안)을 보내주신 회원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현장 참가자 소감_
처음과 끝에 나왔던 (감독님의)할아버지가 쓴 시 중 ‘높은 탑 꼭대기에 올라 바라보았더니 세상은 이미 폐허가 되어버렸다.’라는 구절이 인상에 남았습니다. 요즘 주변에서도, 매스컴에서도 ‘천민자본주의’ 라는 말을 굉장히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느낀 점은 ‘천민자본주의’는 어차피 인간이 만들어낸 시스템이거든요. 그런데 천민자본주의로 인해 지구가 망가졌다라고 그 시스템에 책임을 돌리면서 인간인 나 자신에 대한 책임은 회피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또한 그것에 일조를 했다 라는 반성도 했고, 알게 모르게 그 천민자본주의에 젖어드는 것 자체가 인간의 본성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인간의 본성을 깨우쳐서 천민자본주의 시스템에 돌려버린 책임을 우리 인간에게로 되돌려야 할 시기가 오지 않았나라고 느꼈습니다.
저는 이번에 처음 참여를 하게 되었는데, 저희 친언니가 소개를 해줘서 처음 알게되었는데요. 제가 학교를 다니면서 컨텐츠에 대해 배우고 있어서 감독님의 의도가 무엇일까부터 생각하게 된 것 같습니다. 작년에 들은 수업 내용 중에 베이징 컨센서스라는 용어가 떠올랐는데, 중국식의 정보 주도 시장 경제 발전 모델 중 하나라고 합니다. 사실 우리나라도 급격하게 성장한 나라 중 하나이고 그 안에서 경쟁이 많이 있었잖아요. 제 주위 외국인 유학생들도 그 사실을 알고 있더라고요. 중국도 마찬가지지만 좀 다른 부분은 취업을 하려면 대학원을 가야하는데 입학하기가 너무 어려워서 우리나라로 넘어오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중국 유학생들이 많은 이유라고 들었습니다. 영화를 볼 때도 어느 자리도 쉬운 자리는 없다라는 것을 많이 느끼고, 중국에서도 기존 경제 체제를 바꾸는 입장에서 너무 급격하게 바꾸다보니 과연 시스템이 안정되었을까? 의문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직까지는 안정되지 않았다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국이 산업화되고 성장을 하는 속살을 아주 구체적으로 찍은 영화여서 흥미롭게 감상했습니다. 높이 올라갔더니 폐허가 되어있더라, 하면서 영화가 끝나는데, 그 장면 전에 아이가 강가에서 뛰어노는 장면에서 희망을 보고 하는 것 같습니다. 중국이 너무 산업화를 매진하고 있는데 환경 정책도 중시하는 것 같더라고요. 우리가 마지막의 그 장면을 새겼으면 합니다.
기후변화씨네톡 워킹그룹은 항상 여러분들의 피드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메일(greenasia@greenasia.kr)을 활용해 주세요^^
회원님들과의 소통을 통해 늘 영감 있는 영화를 상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9월 19일(목요일)에도 여러분들에게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영화를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기후변화씨네톡’은 기후변화 문제를 시민들이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매월 세 번째 목요일에 기후변화&환경 관련 영화 상영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영화 상영회에 대한 소식을 받고 싶다면 greenasia@greenasia.kr로 문의하세요. :)
‘기후변화씨네톡’은 사단법인 푸른아시아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JPIC가 함께 주관합니다.
기후변화씨네톡이 무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것은 여러분의 후원 덕분입니다.
기후변화씨네톡이 계속될 수 있도록 후원해주세요!
후원금은 영화상영료, 번역비, 운영비로 사용됩니다.
[하나은행 159-910016-75204 (사단법인 푸른아시아)]
[8월 기후변화씨네톡] '중국몽(Ascension)'
글 : 김은영 (푸른아시아 전략홍보실 활동가)
2024년 8월 기후변화씨네톡은 ‘중국몽(Ascension)’이었습니다.
현대 중국 사회는 생산성과 혁신을 무엇보다 우선시하고 있습니다. 중국계 미국인인 제시카 킹던 감독은 중국의 50여개의 장소에서 3가지의 계층을 촬영했습니다. 고층 건물 옥상에 있는 루프탑 수영장에서 여성 노동자가 난간을 따라 아슬아슬하게 걷는 장면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수많은 Made in China 제품들이 생산되는 공장의 노동자들을 비춥니다.
1부에서는 공장에서 시급 3,000여원과 무료 와이파이, 에어컨이 복지라고 말하며 끊임없이 직원을 구하는 방송을 내보내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공장의 종류는 다양합니다. 휴대전화, 전자기기, 자동차 부품을 제작하는 공장도 있고 유명 브랜드의 옷을 만들거나 오리목 가공식품, 미국 대선 홍보 캠페인용 물품, 성인용 인형을 만드는 공장도 있습니다.
2부에서는 다양한 트레이닝 교육 장면이 나옵니다. 경호원 학원의 교육생들은 어쩐지 허술해보이고 집사 교육 학원에서는 고용주가 함부로 대해도 참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비즈니스를 위한 에티켓을 배우는 학원도 있고, 자신만의 브랜드로 기업가가 되고싶은 사람들을 위한 학원도 있습니다. 학생들은 죽도록 일하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쇼핑몰과 SNS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는 인플루언서들의 모습도 보여줍니다.
마지막 3부에서는 쇼핑몰, 호텔, 워터파크 등 소득이 높은 사람들이 여가를 보내는 곳과 상류층들이 식사를 하며 대화를 하는 모습 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리조트의 정원에서 피팅 촬영을 하며 덥다고 투덜대는 모델과 그 옆에서 정원을 가꾸고 있는 노동자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마지막 장면은 희토류(스마트폰, 자동차, 가전제품 등을 생산하는 데에 필요한 원소)를 채굴하는 모습으로 끝납니다.
킹던 감독의 외증조부가 발간한 시집에서 발견한 “登楼叹; 높은 곳에 올라 탄식하다”를 영화의 중국어 제목으로 정했습니다. 100년도 더 전에 쓰여진 시는 ‘칼을 쥐고 탑에 오른다.’, ‘탑은 너무 높아 오를 수 없다.’, ‘탑을 오를수록 시름이 더 깊어진다.’, ‘하지만 그곳은 이미 사방이 폐허가 되어있을 뿐이다.’ 라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자본주의 탑의 밑바닥에서 저임금을 받으며 일하는 노동자들, 신분 상승을 꿈꾸는 중국의 꿈, 결국에는 자본주의가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는 역설 등으로 해석하여 이 영화의 내용과 연결되어 공감을 일으키게 합니다.
이번 영화는 중국이 추구하는 꿈과 오늘날 그들의 모습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Ascension, 뜻 그대로 상승에 대한 욕망을 담고있습니다. 그러나 영화에서 보여주는 산업의 성장 그리고 그와 이어진 물질주의와 소비주의는 중국뿐만 아니라 모든 나라에 해당됩니다. 많은 나레이션이나 대화가 없어서 그들의 모습을 더 적나라하게 볼 수 있던 영화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상승만을 꿈꾸며 올라가다간 시 내용처럼 폐허로 변해버린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말하는 ‘진보’가 결국은 자본주의와 물질주의였으며 어떠한 결과를 불러오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마지막으로 기후변화씨네톡 상영회에 참가해주시고 피드백(의견, 소감, 제안)을 보내주신 회원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현장 참가자 소감_
처음과 끝에 나왔던 (감독님의)할아버지가 쓴 시 중 ‘높은 탑 꼭대기에 올라 바라보았더니 세상은 이미 폐허가 되어버렸다.’라는 구절이 인상에 남았습니다. 요즘 주변에서도, 매스컴에서도 ‘천민자본주의’ 라는 말을 굉장히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느낀 점은 ‘천민자본주의’는 어차피 인간이 만들어낸 시스템이거든요. 그런데 천민자본주의로 인해 지구가 망가졌다라고 그 시스템에 책임을 돌리면서 인간인 나 자신에 대한 책임은 회피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또한 그것에 일조를 했다 라는 반성도 했고, 알게 모르게 그 천민자본주의에 젖어드는 것 자체가 인간의 본성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인간의 본성을 깨우쳐서 천민자본주의 시스템에 돌려버린 책임을 우리 인간에게로 되돌려야 할 시기가 오지 않았나라고 느꼈습니다.
저는 이번에 처음 참여를 하게 되었는데, 저희 친언니가 소개를 해줘서 처음 알게되었는데요. 제가 학교를 다니면서 컨텐츠에 대해 배우고 있어서 감독님의 의도가 무엇일까부터 생각하게 된 것 같습니다. 작년에 들은 수업 내용 중에 베이징 컨센서스라는 용어가 떠올랐는데, 중국식의 정보 주도 시장 경제 발전 모델 중 하나라고 합니다. 사실 우리나라도 급격하게 성장한 나라 중 하나이고 그 안에서 경쟁이 많이 있었잖아요. 제 주위 외국인 유학생들도 그 사실을 알고 있더라고요. 중국도 마찬가지지만 좀 다른 부분은 취업을 하려면 대학원을 가야하는데 입학하기가 너무 어려워서 우리나라로 넘어오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중국 유학생들이 많은 이유라고 들었습니다. 영화를 볼 때도 어느 자리도 쉬운 자리는 없다라는 것을 많이 느끼고, 중국에서도 기존 경제 체제를 바꾸는 입장에서 너무 급격하게 바꾸다보니 과연 시스템이 안정되었을까? 의문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직까지는 안정되지 않았다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국이 산업화되고 성장을 하는 속살을 아주 구체적으로 찍은 영화여서 흥미롭게 감상했습니다. 높이 올라갔더니 폐허가 되어있더라, 하면서 영화가 끝나는데, 그 장면 전에 아이가 강가에서 뛰어노는 장면에서 희망을 보고 하는 것 같습니다. 중국이 너무 산업화를 매진하고 있는데 환경 정책도 중시하는 것 같더라고요. 우리가 마지막의 그 장면을 새겼으면 합니다.
기후변화씨네톡 워킹그룹은 항상 여러분들의 피드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메일(greenasia@greenasia.kr)을 활용해 주세요^^
회원님들과의 소통을 통해 늘 영감 있는 영화를 상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9월 19일(목요일)에도 여러분들에게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영화를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기후변화씨네톡’은 기후변화 문제를 시민들이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매월 세 번째 목요일에 기후변화&환경 관련 영화 상영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영화 상영회에 대한 소식을 받고 싶다면 greenasia@greenasia.kr로 문의하세요. :)
‘기후변화씨네톡’은 사단법인 푸른아시아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JPIC가 함께 주관합니다.
기후변화씨네톡이 무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것은 여러분의 후원 덕분입니다.
기후변화씨네톡이 계속될 수 있도록 후원해주세요!
후원금은 영화상영료, 번역비, 운영비로 사용됩니다.
[하나은행 159-910016-75204 (사단법인 푸른아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