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기자단] 기후우울증, 환경을 위한 행동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가

푸른아시아
2025-08-12

기후우울증, 환경을 위한 행동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가

숙명여대 SEM 노연정, 조아현 기자

아픈 지구 그리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우리

지난 3월, 한국에서 역대 최악 수준인 산불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약 10만 헥타르가 불에 탔고 32명이 사망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이런 극단적 사건의 발생 확률이 2배로 상승했다는 분석이 뒤따르기도 했다. 또한 7월에는 집중 호우로 인해 13,000여명이 대피하는 기록적인 폭우가 발생하였으며, 인도에서는 지난 23년 최고온도 43도, 44.7도라는 수치의 거대한 폭염으로 인해 100명 남짓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이러한 지구의 아픔을 목격하고 또 경험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정작 없다는 생각에 매몰되게 되는 현실이다. 기후위기,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마주하며 불안감과 공포를 경험하는 우리들은 점차 배달주문을 할 때 일회용 숟가락, 젓가락을 거절하는 모습에 회의를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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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NETFLIX

 

필자 역시 넷플릭스 환경 다큐멘터리 ‘씨스피라시’를 보며 무력감과 허무감에 매몰되었던 경험이 있다. 플라스틱 빨대보다 그물로 인한 해양오염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지난 노력에 회의를 가지거나, 거대한 자본주의의 흐름 앞에서 환경을 외면하는 기업과 환경단체를 두고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끝없는 물음표를 가지게 되었다. 그 후 분리수거에 대한 강박에 시달리다가도 자포자기한 채 일회용 비닐봉지를 마구 사용하는 모습을 오가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은 필자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이러한 감정을 묶어 ‘기후우울증’이라고 부른다.

 

우리의 무력감은 얼마나 전파되었는가.

‘기후우울증(Climate Depression)’이란 날씨에 따른 단순한 기분 변화를 넘어서 이상기후와 자연재해의 연속으로 인해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을 느끼고 노력해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무력감을 느끼는 상태를 말한다. 무력감, 분노, 허무주의의 증상이 주 증세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환경수호을 위해 활발할 수 밖에 없는 청년 세대는 현실적 제약과 사회적 책임 사이에서 혼란을 겪는다. 그들은 실시간으로 환경 파괴 사태를 접하며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책임감 사이의 긴장 속 상태가 유지되며 ‘알지만 행동할 수 없는’ 구조적 무력감을 경험하게 된다. 때문에 기후우울증이라는 단어, 요즘 세대를 일컷는 MZ세대의 신조어에 불가하다는 시선은 편협적이라고 할 수 있다. ‘우울’이라는 단어에 매몰되어 단순한 감정, 심리상태에 국한된다고 보아서는 안된다. 이는 삶의 방향과 가치관, 더나아가 정체성은 흔들어 버릴 만큼의 영향을 가진 현상이다. 실제로 기후와 자신의 우울감, 불안감을 연결하는 사례가 실제로 늘어나고 있다. 실제 한국환경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기후위기와 관련해 응답자의 83%가 '불안감', 43%가 '무력감'을 호소했다. 또한 지난 2022년 6월, 세계보건기구(WHO) 는 유엔 환경 회의 50주년을 기념하는 브리핑에서 기후우울증의 심각성을 공식적으로 경고하였다. ‘기후변화는 정신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선언하며 ‘빠르게 변하는 기후를 보면서 사람들은 두려움, 절망, 무력감 같은 감정을 강렬하게 경험한다.’는 것을 언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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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tockholm+50

 

환경을 위한 행동이 진정 지구와 우리 그리고 환경을 위해 흘러가고 있는지, 우리는 꾸준히 살펴보아야 한다. 그 흐름 속에서 이제는 ‘기후우울증’에 주목해야만 할 것이다. ‘기후우울증’은 환경수호의 방향성을 판가름짓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기후우울증에서 시작된 새로운 흐름

그렇다면 기후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서 어떠한 행동을 취할 수 있을까. ‘지속가능한’ 어업이라는 명칭 속에서 ‘돌고래 안전 라벨’은 진정 돌고래를 보호했는지 알수 없는, 거짓 뒤에 또다른 거짓이 존재하는 현실. 바다오염을 유발했던 플라스틱 빨대는 그물로 인한 오염의 소량에 불과한, 생활 플라스틱보다 어업해양쓰레기가 바다를 망치는 현실, 개인보다 권력을 가진 단체의 자본이 환경을 좌지우지하는 현실. 이 절망스런 상황 속에서 우리가 무력감을 이겨낼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우리는 먼저 환경에 대한 명확한 지식을 쌓을 필요가 있다. 막연함에서 비롯된 왜곡에서부터, 두려움과 무력감은 시작될 수 있다. 미래의 지구가 비관적일지라도 정확히 무엇 때문에 불안을 느끼는지, 지구 오염의 심각성은 진정 어떠한지를 짚고 넘어가야한다. 우리의 무지와 왜곡을 인지하는 순간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자신의 외면 뒤에 초록빛을 잃지 않은 미래가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또한 우리는 인정해야 한다. 넷플릭스 환경 다큐멘터리 ‘씨스피라시’의 알리 타브리지 감독은 “일반적으로 우울은 분노를 억누를 때 생긴다”라고 이야기하며 “감정을 억누르지 말고 본인이 가진 열정으로 표출하라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자원순환, 탄소중립, 환경수호의 가치를 실천하는 환경을 위한 행동은 사소하고 작을 수 밖에 없다. 그런 박탈감 속에서 점점 더 거대해지는 기후위기를 마주하였을 때, 우리는 무력감을 경험하며 방향성을 잃는다. 우리는 이 잔인한 사실을 이해하고 또 인정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행동은 작지만 그 행동의 반드시 옳게 흘러가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무력감과 분노, 허무주의와 같은 부정적 모습으로 나아가는 그 흐름도 결국 자연스러운 일임을 알고 더욱 표출할 필요가 있다. 죄책감을 떨쳐낼 줄 아는 용기가 환경을 위한 진정한 용기일 것이다. 불안은 나누어 들고, 죄책감보다 연대의 모습에 시선을 돌릴 줄 아는 우리의 선택은 기후 실천의 새로운 첫걸음일지도 모른다.

이후 우리는 실질적인 ‘행동’을 다시 취할 수 있게 된다. 일회용품 대신 재사용 용기를 사용하고, 육류 소비를 멈추고 비건으로 시선을 돌리고, 온라인 쇼핑에서 지역 상점으로 이동하게 된다.

자연에 대해 제대로 알고, 인정하고, 더욱 표출하여 연대했을 때. 우리는 무력감과 우울감에서 벗어날 힘을 얻게 된다. 그리고 방향성을 잃은 듯 보였던 환경 수호의 행동은 새로이 시작된다. 그렇게 기후우울증에서부터 새로운 흐름이 탄생할 수 있으리라.

 

 

 

<출처>

https://biz.heraldcorp.com/article/3134200

https://news.tvchosun.com/site/data/html_dir/2025/02/21/2025022190239.html

https://www.reuters.com/sustainability/cop/south-koreas-deadly-fires-made-twice-likely-by-climate-change-researchers-say-2025-04-30/?utm_source=chatgpt.com

https://blog.naver.com/igsc1/223214911576

https://www.newsis.com/view/?id=NISX20230618_0002343116&cID=10101&pID=1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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