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기자단] 파크골프 열풍 뒤 가려진 환경 부담

관리자
2026-02-19

파크골프 열풍 뒤 가려진 환경 부담


숙명여자대학교 SEM 송혜주, 조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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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울진 파크골프장

 

최근 골프 인구가 빠르게 늘면서 골프장은 물론이고, 보다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파크골프장 조성도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고령층을 중심으로 파크골프의 인기가 높아지자 지방자치단체들은 앞다투어 시설을 조성하고 대회 유치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접근성과 경제성을 앞세운 파크골프장 확대가 새로운 환경 문제를 낳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파크골프는 1980년대 일본에서 시작된 스포츠로, 공원이나 하천 부지에서 짧은 코스를 도는 것이 특징이다. 하나의 클럽(골프채)과 큰 플라스틱 공만 있으면 즐길 수 있어 일반 골프에 비해 진입 장벽이 낮다. 전국 강변을 중심으로 현재 500곳이 넘는 파크골프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저렴한 이용료 덕분에 고령층의 여가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골프장의 환경 문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지적되어 왔다. 18홀 기준 대형 골프장은 약 30만 평의 부지를 차지하며, 이는 축구장 150개 규모에 달한다. 조성과정에서 산림이 훼손되어 생태계가 파괴되고, 잔디 관리를 위해 과도한 물과 농약이 사용된다. 전국 골프장의 잔디 관리에 하루 평균 44만 7천 톤의 물이 쓰이는데, 이는 약 150만 명이 사용하는 물의 양과 맞먹는다. 지하수 고갈은 가뭄과 하천 건천화로 이어지고,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감소를 가속한다.


 2021년 국립환경과학원 조사에 따르면 전국 골프장에서 사용된 농약은 213톤에 달했다. 농약 성분은 토양에 잔류하며 주변 생물들에게 악영향을 미친다. 골프장이 푸르른 겉보기를 하고 있지만 실상은 생명이 사라진, ‘녹색 사막'으로 불리는 이유다.


 일반 골프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파크골프장은 이러한 환경적 문제에서 자유로울 것처럼 보이나, 그렇지 않다. 파크골프장은 주로 도심 하천 부지에 조성되기 때문이다. 하천은 홍수 시에 물을 저장하는 저류지이자 도심 속 야생동물의 중요한 서식처 역할을 한다. 그러나 파크골프장 조성으로 시민 모두가 누려야 할 공공 하천 공간이 골프만을 위한 시설로 점유되고 있다.


 법적 관리 또한 허술하다. 하천법에 따르면 국가하천 내 시설은 관할 환경청의 점용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지자체의 관리 소홀 속 무허가 파크골프장이 운영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환경부가 2023년 실시한 전수조사 결과, 국가하천 내 파크골프장 88곳 중 56곳이 불법 시설로 확인됐다.


 기후위기 시대에 파크골프장의 하천 점유는 더욱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와 파손 사고가 잇따르며 165건의 피해가 발생했고, 복구 비용만 약 70억 원이 투입됐다. 수억 원을 들여 조성한 시설이 홍수 때마다 훼손되고, 이를 다시 막대한 예산으로 복구하는 악순환인 셈이다. 여기에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은 하천 수질과 하류 생태계에 추가적인 부담을 준다.


 전문가들은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 스포츠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현재와 같은 무분별한 시설 확대에는 제동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김동언 서울환경연합 정책국장은 “노령 인구를 위한 대안적 스포츠가 부족한 현실은 이해하지만, 파크골프장 증가 속도는 지나치게 빠르다”며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채 허점을 방치한 규제부터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령층의 건강한 여가 활동을 위한 공간 조성은 분명 필요하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하천 생태계와 공공 환경은 반드시 보전해야 한다. 파크골프 열풍 속 가려진 환경적 비용을 직시하고, 지속 가능한 스포츠 환경 조성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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