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기자단] 고기 없는 1월, ‘비거뉴어리’

관리자
2026-02-19

고기 없는 1월, ‘비거뉴어리’


숙명여자대학교 SEM 임주영, 최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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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거뉴어리가 만든 식탁 위의 변화

새해는 늘 변화의 계절이다. 사람들은 1월이 되면 새로운 습관을 꿈꾼다. 운동을 시작하고, 저축을 계획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해 무언가를 바꾸겠다고 다짐한다. 이처럼 ‘새로 시작한다’는 감각이 가장 강한 시기에, 최근 주목받고 있는 또 하나의 챌린지가 있다. 바로 ‘비거뉴어리(Veganuary)’다. 비거뉴어리는 ‘Vegan(비건)’과 ‘January(1월)’의 합성어로, 매년 1월 한 달 동안 비건 식단을 실천하며 자신의 식습관이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찰하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비거뉴어리는 2014년 영국의 한 비영리 단체에서 시작됐다. 당시만 해도 비건이란 것 자체가 여전히 소수의 선택으로 여겨졌고, 일상에서 실천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강했다. 고기와 유제품이 식탁의 중심에 있는 문화 속에서, 비건 식단은 엄격하고 특별하게만 느껴졌을 것이다. 이런 인식을 바꾸고 싶었던 비거뉴어리의 기획자들은 장기적이고 거창한 변화 대신 짧고 명확한 목표를 제시했다. 바로 1월 한 달 간이었다. 새해 결심이 가장 많이 만들어지는 시기이자, 새로운 습관을 실험하기에 가장 상징적인 달임에 주목하여, 단기간의 실험처럼 보이는 접근 방식으로 심리적 장벽을 낮추는 데 성공했다.


초기에는 소수의 사람들만 참여하였지만, SNS상에 참여 경험이 공유되면서 비거뉴어리 캠페인은 빠르게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제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참가하는 연례 행사가 되었으며, 일상에서 비건 식단을 사진으로 올리고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이 점차 많아지며 비거뉴어리는 점점 하나의 문화가 되어갔다. 개인의 도전이 온라인 공간에서 이어지고, 그 흐름에 기업과 식품 산업이 반응했다. 많은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ESG 경영과 맞물려 비거뉴어리 캠페인에 동참하고, 그 기간에 맞추어 식물성 메뉴를 출시하는 등의 노력을 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러쉬코리아, 우리금융 등이 비거뉴어리에 동참했다.


비거뉴어리의 장점으로 첫 번째로 유연함을 들 수 있다. 캠페인은 완벽한 실천을 바라지 않는다. 육식을 했다고 실패로 규정하지 않으며, 비건을 시도했다는 경험으로도 높은 평가를 얻는 것이다. 이러한 개방적 구조를 통해 비건에 거부감을 가졌던 일반 대중들도 기후 위기와 같은 문제들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질 수 있다. 두 번째로 참여 동기의 다양성을 들 수 있다. 어떤 사람은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으로 캠페인을 시작할 것이고, 어떤 사람은 동물권이나 건강을 이유로 참여할 수 있다. 또 누군가는 단순히 ‘한 번쯤 해보고 싶어서’라는 호기심으로 도전할 수도 있다. 출발점은 제각각이지만, 공통점은 한 달 동안 자신의 식탁을 돌아보게 된다는 점이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질문을 하게 되고, 음식과 소비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이다. 세 번째로 당연하지만 환경적 이득을 들 수 있다. 축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상당 비율을 차지하며, 막대한 양의 토지와 물을 소모한다. 비건을 하게 되면 육류를 포함하는 식단보다 탄소배출, 수질 오염 및 토지 사용이 75% 적다고 하니,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개인적 실천으로써 역시 그 가치를 지닌다.


비건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도움을 받아보자!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비건 실천을 어렵게 느낄 수 있다. 특히 가장 흔한 비건의 문제는 뭘 먹어야 할지 모르겠다, 비건은 다 맛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유제품이 익숙한 식문화 속에서 식물성 식단은 낯설고, 정보가 부족하면 도전 자체가 부담으로 느껴진다.


이 지점을 보완하기 위해 비건 실천을 돕는 다양한 어플리케이션과 플랫폼을 이용해보자. 대표적인 예로 ‘채식한끼’ 어플이 있다. 비건 식당 지도, 리뷰 등을 제공하기도 하고, 비건 쇼핑몰에서 다양한 비건 식품을 접하고 정기배송을 시킬 수도 있다. 커뮤니티를 통해 비건을 실천하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도 있다. AI의 발달로 제품을 스캔하여 비건인지 아닌지 AI가 감지해주는 해외 어플도 있다. 성분표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쉽게 동물성 원료 포함 여부를 알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비건 챌린지를 사진과 일기로 인증하게 하여 꾸준히 비건 습관을 들이게 만들어주는 ‘비거너’ 와 같은 어플도 있다.


1월 이후, 식탁에 남는 질문들

우리는 일반적으로 음식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배고프면 먹고, 익숙한 메뉴를 반복한다. 그러나 비거뉴어리를 시작하면 매 끼니가 선택의 연속이 된다. 그 선택 속에서 우리는 음식의 출처, 생산 방식, 그리고 소비의 의미를 고민하게 된다. 이 과정은 한 달이 끝난 뒤에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캠페인이 종료된 후에도 참가자 대부분이 이전보다 육류 섭취를 줄이게 되고, 일주일에 몇 끼라도 식물성 메뉴를 선택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이 점에서 비거뉴어리는 모두를 비건으로 만든다는 것보다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의식적으로 선택하도록 인식을 확장하게끔 하는, 지속 가능한 변화를 추구한다는 데서 큰 의의를 지닌다.

우리는 매일 마주하는 식탁 위에서 지구를 위한 선택권이 우리에게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꼭 1월이 아니더라도, 비거뉴어리에 대해 알게 되고 이 캠페인이 시사하는 바를 깨달았다면, 당장 우리 앞의 식탁에서 한 끼를 바꿔보는 것부터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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