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기자단] 지구를 위한 K-POP

푸른아시아
2024-11-05

지구를 위한 K-POP

 

숙명여대 SEM 김세희 기자

 

오늘날 케이팝(K-POP) 시장의 위상은 점점 높아지고 있으며, 빠르게 발전하여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그러나 그만큼 케이팝 문화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 역시 주목을 받고 있다. 2020년대로 접어들며 이가 가져오는 부정적인 영향력에 대해 지속적으로 지적이 이루어져 온 것이다. 실물 앨범과 굿즈의 대량 생산, 응원 물품 및 행사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의 양, 그리고 오프라인 콘서트 중 배출되는 탄소로 인해 촉발된 우려의 목소리를 대표적인 예시로 꼽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회의적인 태도로 케이팝 시장의 지난 행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지만, 케이팝 산업에서도 환경 보호를 실천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시도해 온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이루어진 시장 전반의 변화, 케이팝을 소비하는 팬들의 지속 가능한 케이팝 문화 형성을 위한 노력에 대해 조명해 보고자 한다.

 

출처: SM 엔터테인먼트

 

가장 두드러지는 시장 내 변화는 SM 엔터테인먼트의 주도 하에 이루어진 SMini(스미니) 앨범의 제작이다. 이의 탄생은 앞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케이팝 업계가 환경 보호 및 지속 가능성과 관련한 문제에 직면하며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기존 케이팝 실물 앨범에 사용되던 자원은 주로 플라스틱 및 재활용이 어려운 코팅 종이, CD 등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제작 자체로 환경에 큰 부담을 주어 왔다. 또한 케이팝 팬들은 구성품으로 포함된 포토카드 수집 및 이벤트 응모와 같은 부가적인 용도로 앨범을 구매하기에 처리가 불가피하나, 그 과정에서 다량의 탄소가 배출되며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오기도 했다. 그러나 팬들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음악을 소비하면서도 실물 앨범을 소장하고자 하는 경향성을 보였다. 따라서 엔터사가 환경 오염의 감축 및 소비자 욕구 충족을 모두 이루기 위해 제시된 절충안이 바로 SMini 앨범인 것이다. 이는 제작 및 폐기 과정이 까다로운 CD를 사용해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아닌, QR 코드나 NFC 태그를 통해 디지털 앨범을 소장할 수 있게끔 하는 방식이다. 이로써 전통적인 앨범의 개념에서는 벗어나게 되었으나, 앨범 제작에 사용되는 자원을 대폭 감축하여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딛게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이는 2022년 걸그룹 에스파의 'Girls'라는 앨범을 통해 처음으로 선보여진 뒤, 현재 소속 아티스트의 앨범에 점차 확대하여 적용하고 있다.

케이팝 시장을 주도하는 타 기업 역시 환경에 주는 부담을 축소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선 YG 엔터테인먼트는 플라스틱이 포함되지 않아 재활용이 가능한 용지를 통해 앨범 제작을 진행하게끔 하고 있다. 또한 친환경 인증을 받은 공법 및 인쇄 방식을 통해 제작을 하며, FCS(산림관리협회)의 인증을 받은 용지를 이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JYP 엔터테인먼트는 2021년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 내 최초로 ESG 경영 보고서를 발간하며 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이어 오고 있다. ESG 경영을 의무적으로 시행할 필요는 없었으나, 먼저 모범을 보여 다른 대형 엔터사 역시 ESG 경영의 실천과 보고서 발간을 실천하게끔 유도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또한 기업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자는 취지에서 진행되는 한국형 RE100 캠페인에 참여하기도 하였다.

 

출처: 뉴시스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뿐만 아닌 케이팝을 소비하는 팬들도 환경 보호를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팬들이 숲을 조성하는 등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을 대표적인 예시로 볼 수 있다. 자신이 응원하는 아이돌 그룹의 이름 혹은 멤버의 이름을 딴 숲을 조성하기도 하며, 기후 재난을 겪은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방법을 통해 케이팝 소비자로서 환경을 보호하고자 노력해 온 것이다. 2020년에는 인도네시아의 파푸아 숲을 보호하기 위한 캠페인이 이루어졌고, 인도 아쌈 지방의 홍수 피해 지원 모금이 시행되었다. 또한 케이팝 팬들이 만드는 ‘스타숲’ 역시 확대해 나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팬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2023년 2월부터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의 지원이 이루어져 서울 내 스타숲 조성이 시행되고 있는 것이 그 예시이다. 더불어 ‘죽은 지구에 케이팝은 없다’라는 슬로건을 전면에 내세우며 케이팝 팬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케이팝포플래닛(K-POP for Planet)이라는 단체는 지난 2021년 출범한 이후, 케이팝 시장과 연관된 기업들에 환경을 위한 노력 및 책임감 있는 기후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케이팝 산업이 환경 보호에 있어 높아지는 사회적 요구와 팬들에 목소리에 ‘반응하는 척’ 그린 워싱을 시도한다는 비판이 등장하기도 한다. 그린 워싱은 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은 행위를 친환경적인 것처럼 포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케이팝 시장이 근본적으로 문제가 되는 산업 구조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보여 주는 대신 잔꾀를 부리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하이브 엔터테인먼트는 소속 가수 앨범에 포함되는 포토카드를 물에 녹는 재질의 종이로 제작한 것을 친환경적인 구성품 제작 방식이라 홍보한 것을 통해 비판받은 바 있다. 해당 방식은 포토카드를 소장하고자 하는 팬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할뿐더러, 제작 과정에서 사용되는 자원의 양 감축과 관련해서도 유의미한 변화를 도출해낼 수 없기에 실질적인 환경 보호라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지속적으로 친환경 경영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밝힌 바와 다르게, 최근 플라스틱 폐기물에 대한 부담금을 축소 신고하여 1.2억가량 납부하지 않은 사실이 밝혀졌다. 이와 같은 모습에 회의적인 태도를 느껴 ‘팬들이 소비하지 않으면 그만 아니냐’라는 의견도 등장하고 있으나,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어 주지 못한다. 산업 구조의 문제를 소비자 개인의 문제로 치환하여 논점에서 벗어난 비난이 이어지는 여론을 형성할 것이며, 아무런 개선 효과를 가져오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는 앞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대형 엔터사의 모범적인 선례를 통해 시장의 전반적인 구조를 차차 바꾸어 나가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식이라 볼 수 있으며, 이를 촉구하기 위한 정책적인 노력 또한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빠른 시간 안에 완벽한 해답에 도달할 수는 없겠지만, 시장 전체가 책임감과 결속력을 가지고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 준다면 산업 주체와 소비자 모두가 ‘지구를 위한 케이팝’을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이 가까운 시일 내로 도래할 것이다.

 

 

- 박란희, 임팩트온, 【그린워싱 탐사대】 K-POP에 부는 ESG 바람, 왜?, 2023년 10월 3일.

https://www.impacton.net/news/articleView.html?idxno=6997

 

- 안치용·한채하·지예림·이윤진, 오마이뉴스, 케이팝, 팬덤 경고 무시하다간 먼저 죽을 수 있다, 2023년 6월 13일. https://n.news.naver.com/article/047/0002395337?cds=news_edit

 

- 윤지훈, 아이즈, NCT 127이 실물 CD 없이 앨범을 낸 이유는? ②, 2022년 11월 18일. https://www.ize.co.kr/news/articleView.html?idxno=54311

 

- 이재은, 뉴시스, 난지한강공원에 'NCT 도영숲' 생겼다…올해 스타숲 첫 삽, 2023년 3월 16일.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003/0011745872

 

- 장서윤, 주간한국, K팝에도 부는 ESG 열풍...스타·팬들 환경·사회 이슈에 적극적 목소리, 2021년 2월 22일. https://weekly.hankooki.com/news/articleView.html?idxno=6834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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