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기후변화씨네톡] 꽁초 보드(The Cigarette Surfboard)

[9월 기후변화씨네톡] 꽁초 보드(The Cigarette Surfboard)

 

글 : 김은영 (푸른아시아 전략홍보실 활동가)


2025년 9월 기후변화씨네톡은 ‘꽁초 보드(The Cigarette Surfboard)’였습니다.


디자이너이자 바다를 사랑하는 서퍼인 테일러 레인은 업사이클링 서핑 장비 대회에서 담배꽁초를 이용하여 서프보드를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무심코 던져버린 담배꽁초는 쓰레기통의 바로 옆까지 널려있습니다. 담배꽁초는 30여 년간 가장 많이 수거된 쓰레기입니다. 담배꽁초, 특히 담배 필터는 유독한 폐기물입니다. 플라스틱이고, 발암물질, 독성물질을 포함한 4,800가지의 화학물질로 가득차있는데다가 특히 해변가에 버려져있는 꽁초는 바다로 들어가 미세플라스틱 형태로 어디까지 흘러갈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테일러는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해안가를 청소하고, 서프보드를 만들 담배꽁초를 주웠습니다. 그리고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담배꽁초 1만 개로 ‘꽁초 보드’를 탄생시켰습니다. ‘꽁초 보드’는 대회 우승과 함께 전 세계에서 큰 관심을 받게 되면서 단순한 쓰레기 업사이클링이 아닌, 시민운동으로 전 세계의 영향력 있는 서퍼들과 함께 바다를 지키고 회복시킬 수 있게 확장해나가기로 결심합니다. 유명한 서프보드 제작 장인들과 함께 실제로 탈 수 있는 새로운 꽁초 보드를 탄생시키고, 세계 여행을 시작합니다.

 

“전 세계의 서퍼들은 바다를 지키고 회복시키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유명한 서퍼들을 만납니다. 비행기를 타고, 오염된 바다를 보며 죄책감을 느껴 은퇴를 한 서퍼, 일회용 플라스틱 없는 공연을 만든 뮤지션 서퍼, 미처리 하수를 바다에 버리는 것을 보고 법 제정을 이끌어낸 서퍼들과 함께 ‘꽁초 보드’는 바다를 훼손하는 모습을 거울처럼 보여주며 서퍼와 자연이 연결되어있음을 명확하게 알렸습니다. 또한 담배 필터가 독성 물질을 걸러주는 효과가 없으며, 담배 회사들의 상술이라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테일러와 서퍼들은 수많은 담배 쓰레기를 담배 회사가 책임질 수 있도록 일회용 필터 담배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주 차원으로 추진하려 했지만 모두 부결되었고, 지역 차원으로 다시 추진하였습니다. 결국 2024년,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에서 일회용 담배 필터 판매를 금지하는 조례를 미국 최초로 통과시켰습니다. 과거 식당 내 흡연 금지 조례와 가향 담배의 규제가 그랬듯, 담배 쓰레기에 관한 법안도 도미노 효과로 퍼져가길 희망합니다.

 

많은 시민들, 청소년들을 많이 만나면서 환경을 위해 해야하는 일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일회용품 줄이기, 분리배출 잘하기, 가까운 거리는 걸어다니기 등 바로 답을 하곤 합니다. 이미 우리는 의식이 있고, 무엇을 해야하는 지 알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해야할 일은 우리가 알고 있는 문제를 공동체로 가져오고, 그곳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나서면 거대 기업들과 정부에게 책임을 물어 그들을 변화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테일러와 서퍼들은 시민들이 힘이 얼마나 강력한 것이며 옳은 방향으로 갈 수 있는 희망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변화는 아래에서부터 시작하듯 우리는 분명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9월 기후변화씨네톡에서는 관객들과 함께 모둠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기후변화씨네톡과 적극적으로 모둠 대화에 참여해주신 회원분들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함께 나누는 시간_

 

▪ 모둠 대화 질문:

1. 세상의 무엇을 사랑하고 있나요?

2. 다른 것들, 혹은 세상과 연결되어있음을 감각하는 순간이 언제였나요?

3. 나의 위치에서 무엇을 하고 있나요? 혹은 무엇을 해보고 싶나요?

 

[모둠 1]

저희 모둠에서는 계엄과 관련하여 대한민국에서 아주 중대한 사건이 있었을 때, 국민들과 연결되어있는 감정을 느꼈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자연재해라던지, 사회적 재난 등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났을 때 가슴 아파하고, 고통에 대해 공감하기 때문에 연결되어있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세 번 째 질문에 대해서, 저희 모둠의 한 분은 옷을 절대 사지 않으신대요. 참 쉽지 않은 결정이고, 행동이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의류 산업이 온실가스 배출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옷을 사지 않음으로써 입지 않았던 옷을 다시 입게 되는 효과까지 있다고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모둠 2]

저희 모둠에서는 무엇을 사랑하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대체로 자연을 사랑한다는 답변이 많았는데요. 그 중 한 분께서 사실은 내가 자연을 사랑하기보다 자연으로 무한한 사랑을 받는 느낌이며, 자연이 무한하게 희생하면서 모든 고난을 감내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하신 것이 감명 깊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질문에서는 야생을 경험해보면 연결을 알게 된다, 결국 야생은 우리 삶의 현장이 아니겠는가 하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 분이 송전탑에서 투쟁의 현장을 직접 보시면서 가슴 깊이 느끼게 되셨던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작은 사건도 현장을 통해 보게 됐을 때 사회의 문제, 기업의 문제들이 우리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임을 깨닫게 해주는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모둠 중 한 분이 유치원 선생님이신데, 아이들에게 과제물을 줄 때 비닐팩을 매번 재활용하면서 사용하신다는 이야기를 하셨어요. 학부모님들이나 업체에서 버릴 수도 있으니 다시 회수해서 그대로 사용해달라고 부탁을 하시면서 쓰레기를 줄이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날짜와 요일이 적혀있는 수첩은 다음 해에 사용할 수 없는데, 날짜와 요일을 빼서 수첩을 만드는 것을 제안하셨고 현재는 다른 유치원까지도 확산이 되어서 작은 외침 하나가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는 희망을 보셨다고 합니다. 또 어떤 분은 라벨 스티커가 잘 떼어지지 않아 재활용이 어렵게 되는 것을 보고 기업에 직접 전화를 해서 라벨을 없애달라고 요청 드렸대요. 우리의 실천이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모둠 3]

요즘 세상을 보면 총체적인 기후 재난은 전부 다 겪고 있는 것 같아요. 환경운동을 하는 것이 우리들을 지속 가능하게 하는 것 같은데요, 모든 분들이 각자 생활 속에서 실천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옷을 덜 사고, 배달음식과 외식을 줄이며 쓰레기를 적게 배출하면서 나름대로의 환경 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전 교황님의 ‘찬미받으소서’ 때문에 환경운동에 대한 자극을 받았는데요. 지금 10주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10년 동안 상황은 더 악화된 것 같아요. 올 여름도 너무 더웠는데 저희 집 온도가 30도가 된 경우는 처음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고 여름을 났습니다. 이 더위를 견디지 못한다면 해마다 더 더워질 여름을 견디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두 기후위기 운동을 함께한다는 취지로 하고 있습니다.

 

[모둠 4]

저희 모둠에서는 정의를 사랑한다, 생명을 사랑한다, 자녀를 사랑한다 라는 의견을 주셨고 한 분은 무엇을 사랑하고 있는지 이번 기회에 생각해보게 되었다고 의견을 나눠주셨습니다. 그리고 저희 모둠은 학교 선생님들이셨는데요, 학교에서 10년이 넘도록 비닐 재활용이 분리배출되지 않는 모습과, 방법을 만들어가는데도 어려움이 있어 안타까웠다는 경험을 공유해주셨습니다. 그리고 한 분은 아이들이 에어컨을 세게 틀고 담요를 덮고있거나 창문을 열어놓을 때를 볼 때마다 안타까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빨래를 할 때 수건, 속옷, 색상있는 옷 이렇게 세 번씩 물을 다시 쓰면서 최대한 물을 아끼며 세탁을 한다고 하신 분이 계셨고요. 학교에서 환경 과목을 필수로 지정하여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가르쳤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여러 사람들이 알고 있어도 실천을 할 때는 자꾸 쉬운 것들만 하려고 하는데 어려운 것들은 내가 먼저 솔선해서 실천하면서 이야기를 나눠주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장희승(기후변화씨네톡 자막 감수 담당자): 제가 오프라인 상영회에 정말 오랜만에 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과거에 우연히 참여한 기후변화씨네톡에서 큰 감동을 받고 그 이후로부터 푸른아시아와 인연을 맺어 지금까지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제가 한글 자막 감수를 매우 즐겁게 하며 벌써 5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는데요, 왜 그렇게 내가 즐거워 할까? 생각해보면 회사 다니며 바쁘게 살면서 도시의 각박함과 수많은 경쟁 속에서 인간의 단절을 겪고, 내면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고 사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렇게 일상을 지내다가 감수를 하면 한 달에 한 번씩 나 스스로와 대화를 하는 좋은 시간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바쁘게 살다보면 다 잊어버리고, 아무 생각 없이 살게 되어버리는데 영화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자연이 인간과 여러 면에서 연결되어있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 영화에서도 바닷물의 농도가 엄마 뱃속의 양수와 같은 농도라는 것, 하와이에서 파도를 타는 사람은 과거에 과학자로 불렸다는 것은 제가 영화가 아니면 알 수 없는 사실이잖아요. 이것도 교육의 방식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아까 어떤 분이 어렸을 때부터 환경 교육을 받아야한다는 좋은 말씀을 해주셨는데, 성인인 우리도 환경 교육이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씨네톡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는 환경 의식이 풀뿌리 중심으로 강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그래서 더 많은 사람이 직접 영화를 보러 와주시고, 일상에서 많이 실천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기후변화씨네톡 워킹그룹은 항상 여러분들의 피드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메일(greenasia@greenasia.kr)을 활용해 주세요^^

회원님들과의 소통을 통해 늘 영감 있는 영화를 상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0월 16일(목요일)에도 여러분들에게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영화를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기후변화씨네톡’은 기후변화 문제를 시민들이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매월 세 번째 목요일에 기후변화&환경 관련 영화 상영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영화 상영회에 대한 소식을 받고 싶다면 greenasia@greenasia.kr로 문의하세요. :)


🏠기후변화 씨네톡 홈페이지에 놀러와보세요! 👉 https://climate-cinetalk.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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