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기후변화씨네톡] 종이 울리는 순간

2025년 11월 기후변화씨네톡은 <종이 울리는 순간>이었습니다.

조선시대부터 ‘왕의 숲’이라 불리던 가리왕산. 

단 3일을 위해 숲은 베어지고 산은 깎여버렸습니다.

오랫동안 멈춰있던 복원은 이제야 첫걸음을 내디뎠지만, 숲은 더 이상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전 세계가 열광한 평창 동계올림픽의 무대 뒤편, 자연이 홀로 감당해야 했던 대가는 무엇이었을까요?


제작자(김주영 감독)와의 대화_

Q. 다들 현재 상황이 궁금해하실 것 같습니다. 얼마 전 뉴스에서는 다른 관광 시설을 지을 때까지 이 시설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협의가 되었다고 보도가 나간 것을 보았습니다. 이것이 맞는지, 이것과 더불어 우이령 사람들(산과 자연의 친구)은 계속 활동을 하고 있는지 전달해주실 근황이 있으신가요?

 

A. 제가 영화를 만들기로 했던 2022년에는 이미 가리왕산 케이블카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들어간 시점에 이미 케이블카를 위한 설비를 짓고 있었어요. 그래서 처음에 “뭘 보호하란 말이야?” 하고 싸우는 장면이 있었잖아요. 그 때가 케이블카 시범 운행 첫날이었어요. 케이블카는 실질적으로 2년 시범 운행 후 협의가 끝났어야 했는데 그게 작년 6월이에요. 영화 보시면서 느끼셨을 수도 있는데 복원과 개발의 의지가 너무나도 강하게 부딪혀서 협의가 전혀 되지 않는 상태였고요. 이 협의체를 구성할 때에도 이미 개발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과반수 이상 차지하고 있었어요. 산과 자연의 친구 우이령 사람들도 여기에 들어와서 환경단체를 대변해달라고 했지만 들어가봤자 개발로 결정이 나지 않겠냐면서 1년 이상 다툼이 이어졌다고 저는 알고 있습니다. 저는 산과 자연의 친구의 일원은 아니라서 외부에서 상황 업데이트를 듣고 있고요. 이 작품을 2년만에 무조건 만들어서 협의 이전에 공개를 해서 복원 쪽으로 갈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는 꿈을 품고 시작했는데요, 협의가 계속 미뤄지는 와중에 저희 작품이 6월 서울환경영화제에서 너무나도 감사하게 대상을 수상하여 영향이 미쳤는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 9월에 합의가 된 내용에는 하봉을 궁극적으로 유전자 보호림으로 만든다라는 것이 들어갔다고는 합니다. 영화에서도 나왔지만 군수님이 받았던 제안 중에서 산림청 산하 기관과 연구 시설을 넣어서 수익을 창출시키고, 마지막 부분에 보셨을지 모르겠는데 정선군에서 국가정원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주차장과 호텔이 있는 하단부는 도저히 복원될 것 같지 않으니 공원을 만들어 이 경제 시설이 케이블카의 소득을 넘어선다면 케이블카는 없애겠다는 합의가 됐다고 해요. 하지만 좀 모호하죠. 제가 보기엔 케이블카는 이미 적자이고, 주민들이 받는 월급으로 봐도 모르겠고 그래서 불투명한 상태라고 봅니다.

 

Q. 감독님께서는 군수님부터 지역주민분들, 산림청 관계자, 우이령 사람들까지 어떻게 다양한 분들을 섭외할 수 있으셨나요?


이것은 저희랑 같이 공동 기획을 했던 산과 자연의 친구의 힘이 엄청나게 컸습니다. 저희 영화는 2022년부터 제작을 시작했지만 사실은 2011년부터 만든 영화라고 생각하거든요. 영화에 동물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이 산을 보호하기 위해 생태 연구를 한 연구팀이 있어요. 지금 이 순간에도 그곳에는 어떤 생물들이 살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무인 카메라가 돌고 있거든요. 산과 자연의 친구에서 지금까지 맺어왔던 깊은 관계가 매우 컸습니다. 이 분들은 복원을 하기 위해선 그들이 우리와 적이 되는 것이 아니라 같은 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세요. 그래서 대화를 하실 때에도 부드럽게 하려고 노력하시거든요. 단체의 연령대가 좀 높아서 그런지 접근하는 방식이 다르신 것 같아요. 사실 저희가 격렬하게 개발을 지지하는 분들도 인터뷰를 하고 싶었는데 이것은 실패했고요. 그곳에 남아있는 분들은 마음 속 깊숙하게 개발을 희망하고 계십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먹고 살기 힘든 것은 아직 개발이 되지 않아서다, 라는 프레임 안에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원래 집 뒤에는 산과 계곡이 있는 아름다운 곳이었는데 이제는 그곳이 다 주차장이 되어버리고, 내 밭, 내 터도 다 사라졌고, 상하수도 연결이 제대로 안되는 바람에 물도 제대로 안 나오고, 홍수 위험으로 대피도 겪은 적이 있고 그러니 하고싶은 말이 있으신 것 같아요. 저희가 처음에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했을 때엔 경계를 하셨지만, 저희는 주민분들의 의견을 담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진심으로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청했을 때 이런 내용이 나오게 되었고요. 군수님은 예전에 과거에 산과 자연의 친구들과 동강댐 반대 운동을 하셨고 그 당시에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다른 인터뷰는 하지 않아도 저희랑 인터뷰를 해주셨습니다. 저희가 최대한 중립적인 것에 가치를 두고 제작하려 노력했습니다. 또 한 가지 감초같은 이야기는 코메일 소헤일리(남편) 감독이 외국인이잖아요. 저희 영화를 22년부터 만들었는데 저희 아이도 22년생이에요. 그래서 제가 촬영 현장에 많이 못갔고 남편이 주로 많이 갔는데 그 당시에는 한국어를 잘 못하니까 분위기가 너무 화기애애한거예요. 말도 부드럽게 해주시고요. 그러다가 저희 남편이 죄송한데 질문이 있다고 하니 군수님도 경계를 풀고 말하라고 하셨어요. 그때 막 남편이 덜덜 떨면서 약속은 너무 중요한건데 왜 약속을 안 지키세요? 하고 말한거예요. 그러니까 군수님도 그때 처음으로 정원 이야기를 했고, 균형감 있게 인터뷰가 나온 것 같아요. 벌목하는 곳도 들어가면 안되는데 모르는 척하고 촬영하기도 하고요. 국제부부가 만들어서 좀 더 날것이 담긴 게 있는 것 같습니다.

 

Q. 화려한 올림픽에 이렇게 엄청난 뒷얘기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는데 마음이 아픕니다. 자연은 하루 아침에 복원이 되지 않잖아요. 복원하겠다는 약속은 했는데 단계적으로 어떻게 복원을 하겠다는건지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아서요.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복원 계획이 있는건가요?

 

가리왕산에 대해 처음 이슈가 있었던 것이 2011년이었거든요. 가리왕산이 알파인 스키장이 될 거라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복원을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세부 계획이 있었습니다. 이 가리왕산은 토양 자체가 상층부, 하층부 흙이 다르고 구조 자체가 특이한 곳이에요. 하지만 평탄화를 하면 이 흙을 다 파야하잖아요. 그래서 이것은 절대 복원이 불가능하니 공사 자체를 하면 안된다라는 것이 환경단체의 입장이었고요. 저희가 도지사님을 섭외하고 싶었는데 실패해서 아쉽지만, 당시 도지사님이 가리왕산의 박테리아 하나까지도 완벽하게 복원을 하겠다라고 말하셨어요. 그리고 올림픽 직후에 오리발을 내밀었고요. 예산도 천문학적이라 정말 많은 분들이 반대했는데 허가가 났어요. 그 당시에 도지사가 복원을 하기 위해서 예산도 내보고, 기간도 잡아보았는데 최소 50년이 걸린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해요. 그래서 복원못하겠다고 결정을 했다고 합니다. 저는 솔직히 말하면 너무 미안하지만 예전처럼 돌아가기는 정말 어려울 것 같긴 합니다. 원래대로 돌이키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숲의 자생력을 믿기 때문에 인공 구조물을 드러내고 회복할 시간을 충분히 주는 것이 온전한 복원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산림 복원 방식도 그렇고, 어차피 이렇게 됐으니 개발을 하자는 목소리도 있기에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산과 자연의 친구에서 받았던 자료는 영상보다는 논문이 더 많았는데 영화에서 다 다룰 수 없지만 가리왕산 하봉의 로드맵을 만들어 어디에 무슨 나무가 있었는지를 기록해놓으셨어요. 이 자료를 기반으로 복원하라고 했는데 강원도에서는 복원할 의지가 없고 우리나라 법안 자체가 소송을 해도 벌금이 적고, 관심없는 사람들은 많으니까 참 힘든 것 같아요. 저는 영화를 만들면서 이 사례를 다시는 만들면 안된다는 목소리를 내고 싶었어요. 이런 목소리가 비약적으로 커진다면 이길 수 있다고 믿거든요.

 

Q. 다양한 사람들의 입장을 담아주셔서, 여러 각도에서 사안을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감독님이 보시기에 가리왕산을 둘러싼 대립 또는 각축의 양상을 어떻게 특징짓는 것이 가장 적절할까요? 개발 대 환경의 구도일지, 혹은 그 구도에서 다 담아낼 수 없는 이야기들이 있을까요?


저도 이 영화가 첫 연출이라 찍으면서 계속 배운 것 같아요. 처음에는 이런 약속도 안 지키는 사람들은 혼내줘야지 이렇게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막상 지역 주민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고, 군수님까지 만나면서 왜 이렇게 됐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커진 것 같아요. 군수님 말도 그 당시엔 군수가 아니었으니까 그 분 입장에서는 본인이 한 약속이 아닌거는 맞잖아요. 그런데 또 딥하게 보면 케이블카를 고집해서 당선이 됐을 지도 몰라요. 왜 정치인으로서 굳이 케이블카를 고집했어야 했을까 이런 생각도 들고요. 올림픽 세글자만 들어도 가슴이 뛴다고 한 할머니는 떨리는 목소리로 대통령님 우리 마을을 국가 정원으로 만들어주세요 라고 하셨어요. 왜 이렇게 됐지 생각을 하다 보니 이건 개발이라는 자체가 갖고있는 판타지가 문제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렇게 교육을 받았고 88올림픽도 문제가 많았지만 그 시기에 우리나라가 경제성장을 했으니 우리나라가 올림픽을 한 후 잘 살게 됐다,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이 생긴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월드컵으로 대박이 났으니 트로피 모으듯이 동계올림픽도 해야지 하게된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 구조 자체가 정말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지금 한국도 다시 하계올림픽을 유치하고 싶어하는데,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처럼 도시를 나눠 하는 것처럼 전북 도시들을 연합해서 하려는 것 같아요. 그러면 신공항부터 해서 예산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잖아요. 평창 동계올림픽도 3수를 해서 처음 준비보다 실제 진행했을 때 예산 간극이 엄청나거든요. 물가상승도 그렇고, 인프라도 준비해야하니 기반 투자비용도 엄청나고요. 저희가 리서치를 해보니 올림픽 유치 국가들이 예산의 평균 2~3배 예산을 써요. 이미 엄청난 예산이 오버되었기 때문에 복원까지 갈 힘조차 남아있지 않는거죠. 이 모든 것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Q. 저는 저번 달 씨네톡에 참여하고 예고를 보면서 이 영화를 보고 싶어 한 달을 기다려왔습니다. 제가 이런 데에 관심은 별로 없는데 결과가 어떻게 됐을지 궁금하더라고요. 그런데 이런 문제는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에 너무 많잖아요. 4대강부터 해서 한강 버스, 종묘 개발까지요. 이런 문제들을 보면서 나는 뭘 해야 할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감독님께서는 이런 것들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낙천주의자면서 로맨티스트같아요. 저는 이 영화가 첫 연출에 장편이라서 개봉까지 갈 줄도 몰랐고, 대상을 받을 줄도 몰랐거든요. 그런데 시작할 때 저는 이 영화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거라고 믿었어요. 그런 것 치고 극장에 사람이 별로 없어서 걱정이지만요. 제가 처음 프로듀스 했던 작품이 제주 제2공항에 대한 영화였어요. 제주 비자림로 숲길이라는 작은 길이 있는데 거기를 밤에 베어버리는 도둑 벌목을 한거예요. 그래서 국민청원이 들어가고 난리가 났죠. 결국 10년 넘게 그 곳을 못베었어요. 그리고 제주 공항 백지화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거든요. 저는 그런 기적을 봐서 그런지 계속 꿈을 저버릴 수가 없는거예요. 그래서 제 입으로 말하기 창피하지만 저희 영화가 기대한 이상으로 평론과 리뷰를 잘 받고 있거든요. 제가 GV며 취재도 다 가고 있어요. 이런 영화를 무시하면 정치인들이 아 역시 국민들은 관심이 없다라고 생각할텐데 많은 사람들이 보고 이슈화 되어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정치인의 트로피가 아니라는 것이 알려지지 않을까요? 제가 이번 주말에도 박그림 선생님과 GV를 진행하는데요. 그 분은 10년 넘게 산에서 1인 시위를 하시는 분이세요. 시위하고 있으면 사람들이 욕하고 지나간대요. 사실 케이블카는 3번이나 이겼지만 또 싸웠잖아요. 이런 관심이 있으면 함부로 못하지만 관심이 사라지는 순간 함부로 하는 사람들이 생겨나요. 또 이게 환경적 관점보다 경제적 관점으로 접근해도 끔찍해요. 저 적자 케이블카를 정선군이 왜 포기하지 않을까요? 저것은 올림픽으로 인해 생긴 사업이라 국비로 보전이 되고 있어요. 그러니까 이 구조를 바꿔야해요. 나라가 아니라 본인이 책임을 진다고 하면 이런게 많이 사라지겠죠. 일본은 실제로 도시 하나가 부도가 난 케이스가 있어요. 그리고 올림픽 이후에 복원에 성공한 케이스가 하나 있거든요. 그래서 결국엔 관심과 정책이 변화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들끼리만의 이야기가 되지 않게 저희 영화를 많이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Q. 가슴이 많이 아픕니다. 감독님께서는 중립을 지키려고 하셨지만 지금 상태에서는 어떻게 되기를 원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케이블카는 조속히 없어져야한다고 생각하고요. 생태연구소는 약간 찬성입니다. 저 곳은 쉽게 복원이 되지 않을거예요. 그러니 엄청나게 큰 연구 케이스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연구를 기반으로 산림청에서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파괴된 산과 기후변화와 함께 변해갈 산들에 대한 연구를 해서 녹지를 지켜줬으면 좋겠다라는 희망과 이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가 정원을 만드는 것은 무척 싫습니다. 그 앞에 호텔들이 그 이득을 다 가지고 갈테니까요. 호텔 자체가 세워질 수 없는 곳에 세워졌고, 그 허가를 받은 것이 올림픽 특혜였어요. 심지어 올림픽 끝나고 반년이나 지나서 완공을 했는데 현재는 일부만 운영하고 있어요. 정말 말이 안되는 거죠. 관광지가 지역 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거짓말입니다. 어쨌든 연구소는 필요한데 저 마을에 노령 인구가 많기 때문에 일자리를 잘 찾으실 수 있을지 모르겠어서 그 부분이 마음 아프고 걱정이 되는 부분입니다. 궁극적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은 환경 영향 평가라는 것이 있어요. 대규모 개발을 했을 때 어떤 환경적 영향을 미치는지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인데, 우리나라는 신기하게도 개발하는 주체에서 참가자를 고용해서 보고서를 만들거든요. 제가 저 영화를 만들 때에는 거제도에서 살고 있었는데 그곳에는 노자산의 1/3을 개발해서 골프장으로 만드려는 개발이 있어요. 그래서 환경 영향 평가를 하는 것을 보았는데 산에 아예 들어가지를 않아요. 그 곳에는 희귀 난초 서식지가 있는데 난초가 없다고 보고서를 써도 허가가 나요. 그러니까 이 구조만 바뀌어도 말도 안되는 개발은 멈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는 국민들의 관심인데요. 어떻게 하면 국민적 관심을 만들 수 있을까요? 저는 영화에 힘이 있다고 믿어서 영화를 만들었는데 어렵네요. 황윤 감독님도 어제도 영화 <수라> 상영 했다고 말씀하셨거든요. 저희도 공동체 상영이든, 개봉이든, 학교 교육 상영이든 되는대로 열심히 해서 길게 가려고 합니다.

 

저는 질문은 아니고 소감을 같이 나누고 싶어서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저는 환경에 조금 관심이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모든 환경 이슈도 모르고, SNS에서 찾아보는 정도였던 것 같아요. 너무 관심을 가지게 되면 무기력해지는 것이 있더라고요. 또 불편한 진실을 알아야 하는 것도 있고요. 저는 처음에 동물들 모습을 쭉 보여주는 것이 좋았고요, 영화를 다 보고 대화를 들으면서 엄청난 분노보다는 조용한 분노를 일으키기에 충분한 내용을 담고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기에 좋은 영화 같습니다. 아까 개발에 대한 환상을 말씀해주셨는데 삶에 대해서 우리가 잘 사는거라고 하는 것이 무엇일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우리가 그것을 모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개발만이 잘 사는 것이 아니고, 환경 감수성 교육과 조용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절대 화를 내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면서 영화를 만들었거든요. 일방적인 대화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우리가 어떻게 환경 감수성을 되돌릴까? 질문했을 때 저는 자연을 많이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도 처음에 영화를 만들러 갈 때 카메라 없이 산에서 일주일을 지냈어요. 그러니까 산과 연결된 느낌을 받거든요. 제가 신생아 육아때문에 평창에는 많이 못갔지만 대신에 노자산을 많이 갔어요. 저는 거기서 팔색조도, 난초도 다 봤거든요. 하루에 잠깐이라도 자연과 만나는 순간이 있으면 생태 감수성이 깨어나게 되는 것 같아요. 저도 20대때는 계절이 가는지도 모르게 도시에서 회사 다니며 살았던 적도 많았는데, 지금 저는 주류의 삶을 벗어나서 살고 있는거잖아요. 그게 저는 더 행복하고 좋은 것 같습니다. 저희 영화도 초저예산이라 사람들이 어떻게 그 예산으로 영화를 만들었냐고 물으세요. 하지만 저희는 스텝들 임금도 다 드렸고 그렇게 쪼들리지 않았거든요. 나레이션 해주신 솔비님은 봉투를 드렸는데 아예 안받으셨어요. 저희 부부는 애도 2명이나 키우는데 옷을 한번도 안사주고 다 물려입혔고, 가구도 주워다가 썼는데 재미있게 살고 있는 것 같아요. 20대때 엄청 열심히 주 7일간 일하고 그랬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삶의 방향성을 바꾸고 전 훨씬 행복해졌어요. 작품도 만들고 EBS 뉴스에도 나왔다니까요. 사실 말씀해주신 것처럼 기후위기에서 너무 깊게 생각하면 우울하고, 또 기후우울증은 답도 없어요. 70억명 조별과제인데 나 혼자서 뭘 어떻게 해요? 그러니까 그냥 오늘 하루하루 행복하게 사는 길을 찾는다면 계속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인생도 풍요로워지는 것 같습니다. 다시 영화 이야기로 돌아가면 저 마을 주민들은 나무를 캐서 먹고 살 수 없었어요. 유전자 보호림이라 들어가지도 못하고 산은 너무 깊어서 긿을 잃어버려 죽은 사람도 있었대요. 그러니까 그 분들은 저 산이 얼마나 미웠겠어요. 그게 개발을 희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고, 이것은 개인적으로 저는 국가가 잘못했다고 생각해요. 지속가능한 임업을 하게 해주는 것도 개발을 무차별적으로 꿈꾸게 하지 않는 흐름이 아닐까요? 서울은 다 가지고 가면서 왜 우리는 개발하면 안돼? 이런 말도 솔직히 그 분들 입장에서는 맞잖아요. 그만큼 우리가 돌려줄 수 있는 길을 찾아야할 것 같습니다.

 

Q. 다음 차기작으로 생각하고 계신게 있을까요?

지금은 이 영화를 한명이라도 더 보게 하고 싶은 욕망에 불타고 있어서 조금 부끄럽긴 한데요. 차기작을 계속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로웨이스트쪽으로 해보고 싶은데요. 제가 회원으로 있는 단체에서 회원 회장님이 마라톤을 하시는데요. 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와 이대로 지속가능하지 않다라고 해서 쓰레기가 안나오는 무해런을 만들었어요. 그래서 지속가능한 행사는 무엇일지 고민하고, 제가 매체 인터뷰할 때마다 말하고는 있는데 진짜 만들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오늘 영화 봐주셔서 감사하고, 모두가 종소리가 돼서 우리 함께 세상을 바꾸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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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후 공지가 나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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