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나무보다 늦게 자란다
푸른아시아 상임이사 오기출

2026년 2월 11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지구촌이 조만간 ‘뜨거운 집’(Hothouse)에 갇힐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해양과 빙하, 숲을 포함 16개 영역을 수년간 연구해온 다수 과학자들이 최상위 과학정책 저널인 ‘원 어스’(One Earth)에 발표한 보고서를 가디언이 소개한 것입니다. 특히 뜨거운 집은 이번에 과학자들이 처음 사용한 표현으로 보입니다.
지구촌이 뜨거운 집에 갇히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인류는 지난 1만 년 동안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없기에 미지의 세계일 뿐입니다. 보고서를 낸 과학자들은 지구 평균 온도가 2~3℃를 넘어 4℃ 이상 올라간다고 경고합니다.
우리는 이 뜨거운 집을 미루어 짐작할 수는 있습니다. 지구온도가 섭씨 1.5℃가 오른 2025년 7월 우리나라에 200년 빈도의 폭우가 내려 제가 나고 자란 고향인 산청군의 상능마을은 땅밀림 현상이 일어나 마을 자체가 사라졌습니다. 폭우로 마을이 사라진 것은 한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9월 7일 전라북도 군산에는 기록에도 없는 시간당 152mm의 폭우가 내렸습니다. 300년에 한 번 내릴 폭우였다고 합니다. 이처럼 요즘 200년, 300년 빈도의 폭우가 일상이 되고 있고, 올해에는 500년 빈도의 폭우가 내려도 이상하지 않다고 합니다. 이것이 1.5℃ 효과입니다.
1.5℃ 상승이 이런 데 2.5℃가 상승하면 어떻게 될까요?
몽골로 가볼 필요가 있습니다. 몽골은 2.45℃ 상승으로 지구촌에서 온도가 가장 높게 올라간 국가입니다. 몽골 정부는 호수가 1166개, 강이 887개가 사라졌다고 발표했습니다.
대한민국보다 16배 큰 몽골 국토의 80%가 사막화되었고, 가축을 잃은 60만 명의 유목민들이 고향을 떠나 기후난민이 되었습니다. 지구촌 전체가 2.5℃가 오르면 아마 몽골보다 상황이 더 악화될 것입니다. 끔찍한 일입니다.
과학자들은 지금 ‘뜨거운 집’을 통해 기후변화를 경고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뜨거운 집으로 지구촌 경제활동이 중단될 것이라는 무서운 경고도 내놓았습니다.
최근 우리나라는 기후위기의 한가운데로 들어서 있습니다. 강력한 태풍, 가뭄, 폭우, 대규모 산불이 일상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뜨거운 집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푸른아시아 28년의 기후위기 현장 경험이 뜨거운 집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몽골, 미얀마 등 기후위기가 이미 심각해진 지역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배운 것입니다.
첫째, 기존의 익숙한 방법으로는 해결하지 못한다는 경험입니다.
지금의 기후위기는 과거 1만 년 역사에서 인류가 처음 겪는 사건이고 해결의 선례가 없습니다. 푸른아시아도 처음에는 기후위기 현장에서 익숙한 방법인 나무와 풀을 심었습니다. 그런데 100% 죽었습니다. 지금의 기후위기는 우리에게 익숙한 방식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익숙한 나무와 풀을 심다가 포기하고 현장을 떠난 단체들과 사람들을 그동안 많이 보았습니다.
둘째, 우리가 문제를 해결할 때 언제나 사람이 있었습니다. 기후피해 주민들과 마을이 직접 문제 해결의 당사자가 될 때 마을공동체와 땅이 다시 회복되었습니다. 나무를 살리고, 농사를 짓고, 마을의 경제를 회복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현장의 사람들이 마을을 살려 지구를 살리는 방법을 찾아내었습니다.
그런데 주민들이 당사자가 되는데 인고의 시간이 걸립니다. 나무가 자라는 속도보다 사람이 자라는 속도가 많이 늦었습니다. 그러나 답은 언제나 사람에 있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자람이 결국 기후위기 문제를 해결하는 사례가 되고 기후위기 현장인 아시아, 아프리카에 적용되는 모델이 되었습니다.
푸른아시아의 2025년 연차보고서는 한국과 지구촌에서 사람들이 만든 공동체를 통해 기후위기 해결 사례를 보고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과학자들이 경고하는 뜨거운 집은 나무보다 늦게 자라는 사람들을 통해 해결해보길 권하고 싶습니다. 사람의 집단지성이 만들어가는 희망을 함께 만들 수 있길 부탁드립니다.
사람은 나무보다 늦게 자란다
푸른아시아 상임이사 오기출
2026년 2월 11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지구촌이 조만간 ‘뜨거운 집’(Hothouse)에 갇힐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해양과 빙하, 숲을 포함 16개 영역을 수년간 연구해온 다수 과학자들이 최상위 과학정책 저널인 ‘원 어스’(One Earth)에 발표한 보고서를 가디언이 소개한 것입니다. 특히 뜨거운 집은 이번에 과학자들이 처음 사용한 표현으로 보입니다.
지구촌이 뜨거운 집에 갇히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인류는 지난 1만 년 동안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없기에 미지의 세계일 뿐입니다. 보고서를 낸 과학자들은 지구 평균 온도가 2~3℃를 넘어 4℃ 이상 올라간다고 경고합니다.
우리는 이 뜨거운 집을 미루어 짐작할 수는 있습니다. 지구온도가 섭씨 1.5℃가 오른 2025년 7월 우리나라에 200년 빈도의 폭우가 내려 제가 나고 자란 고향인 산청군의 상능마을은 땅밀림 현상이 일어나 마을 자체가 사라졌습니다. 폭우로 마을이 사라진 것은 한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9월 7일 전라북도 군산에는 기록에도 없는 시간당 152mm의 폭우가 내렸습니다. 300년에 한 번 내릴 폭우였다고 합니다. 이처럼 요즘 200년, 300년 빈도의 폭우가 일상이 되고 있고, 올해에는 500년 빈도의 폭우가 내려도 이상하지 않다고 합니다. 이것이 1.5℃ 효과입니다.
1.5℃ 상승이 이런 데 2.5℃가 상승하면 어떻게 될까요?
몽골로 가볼 필요가 있습니다. 몽골은 2.45℃ 상승으로 지구촌에서 온도가 가장 높게 올라간 국가입니다. 몽골 정부는 호수가 1166개, 강이 887개가 사라졌다고 발표했습니다.
대한민국보다 16배 큰 몽골 국토의 80%가 사막화되었고, 가축을 잃은 60만 명의 유목민들이 고향을 떠나 기후난민이 되었습니다. 지구촌 전체가 2.5℃가 오르면 아마 몽골보다 상황이 더 악화될 것입니다. 끔찍한 일입니다.
과학자들은 지금 ‘뜨거운 집’을 통해 기후변화를 경고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뜨거운 집으로 지구촌 경제활동이 중단될 것이라는 무서운 경고도 내놓았습니다.
최근 우리나라는 기후위기의 한가운데로 들어서 있습니다. 강력한 태풍, 가뭄, 폭우, 대규모 산불이 일상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뜨거운 집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푸른아시아 28년의 기후위기 현장 경험이 뜨거운 집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몽골, 미얀마 등 기후위기가 이미 심각해진 지역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배운 것입니다.
첫째, 기존의 익숙한 방법으로는 해결하지 못한다는 경험입니다.
지금의 기후위기는 과거 1만 년 역사에서 인류가 처음 겪는 사건이고 해결의 선례가 없습니다. 푸른아시아도 처음에는 기후위기 현장에서 익숙한 방법인 나무와 풀을 심었습니다. 그런데 100% 죽었습니다. 지금의 기후위기는 우리에게 익숙한 방식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익숙한 나무와 풀을 심다가 포기하고 현장을 떠난 단체들과 사람들을 그동안 많이 보았습니다.
둘째, 우리가 문제를 해결할 때 언제나 사람이 있었습니다. 기후피해 주민들과 마을이 직접 문제 해결의 당사자가 될 때 마을공동체와 땅이 다시 회복되었습니다. 나무를 살리고, 농사를 짓고, 마을의 경제를 회복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현장의 사람들이 마을을 살려 지구를 살리는 방법을 찾아내었습니다.
그런데 주민들이 당사자가 되는데 인고의 시간이 걸립니다. 나무가 자라는 속도보다 사람이 자라는 속도가 많이 늦었습니다. 그러나 답은 언제나 사람에 있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자람이 결국 기후위기 문제를 해결하는 사례가 되고 기후위기 현장인 아시아, 아프리카에 적용되는 모델이 되었습니다.
푸른아시아의 2025년 연차보고서는 한국과 지구촌에서 사람들이 만든 공동체를 통해 기후위기 해결 사례를 보고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과학자들이 경고하는 뜨거운 집은 나무보다 늦게 자라는 사람들을 통해 해결해보길 권하고 싶습니다. 사람의 집단지성이 만들어가는 희망을 함께 만들 수 있길 부탁드립니다.